마포구청 소개 아파트
조합·건설사·입주민 등 모두 ‘500만 그루’ 금시초문

[땡큐뉴스

제14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에서 사또 분장을 하고 전국 유명산지에서 올라온 새우젓을 맛보는 유동균 마포구청장. ⓒ마포구청
제14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에서 사또 분장을 하고 전국 유명산지에서 올라온 새우젓을 맛보는 유동균 마포구청장. ⓒ마포구청

/ 임솔 기자] 마포구청이 유동균 마포구청장 치적 홍보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구청 사업과 전혀 관련 없는 민간사업을 ‘5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에 포함시켜 유동균 구청장의 치적 부풀리기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마포구청이 밝힌 ‘500만 그루 나무심기’에 포함된 한 아파트 단지를 본지가 취재한 결과, 조합 및 조경사업 관계자는 본인들의 사업 계획대로 추진했을 뿐 마포구청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마포구청은 ‘500만 그루 나무심기’ 치적을 홍보하면서 마포구 염리3구역을 재개발해 지난 3월 입주한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아파트는 이 기준이 적용된 대표적인 아파트라고 소개했다.

해당 아파트의 근린공원 공사를 한 업체 관계자는 “(500만 그루 나무심기에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조합과 계약을 맺고 조합이 지시한 대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조합 관계자는 “500만 그루 나무심기의 일환으로 조경 공사를 한 것은 아니고 조경 특화 차원에서 좋은 나무도 많이 심고 밀도도 높이다 보니 많은 나무를 심었다”며 “마포구청이 나무를 많이 심으라고 했다거나 협의한 바 없다”라고 밝혔다.

즉 민간사업자는 마포구청의 기준과 관계없이 많은 나무를 식재한 것인데 마포구청은 이를 ‘5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에 포함시켜 홍보에 이용하고 있던 것이다.

해당 아파트를 방문해 입주민 등에게 확인한 결과 ‘500만 그루 나무심기’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지난 6월 해당 아파트에 입주한 40대 김모씨는 “(500만 그루 나무심기는) 처음 듣는다”며 “입주 당시부터 지금까지 조경과 관련해 어떤 얘기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공인중개사들 역시 금시초문이라고 답변했다.

마포구청은 오는 2027년까지 5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기 위해 민간 재개발 및 재건축, 신축 등 설계과정서 식재수량 및 규격 기준을 강화해 민간자금의 투입을 유도하고 있다. 현행 건축법상 조경면적 1m²마다 교목 0.2주 이상, 관목 1.0주 이상 식재하도록 돼있는데 마포구청은 1m²마다 관목 16주 이상을 식재하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식재된 나무의 수를 ‘500만 그루’ 안에 포함한 결과, 2018년부터 2021년 9월말까지 식재한 나무 중 공공부분은 총 81만5705그루, 민간부분은 84만4924그루로 민간부분이 약 3만 그루가량 많다.

마포구청은 ‘5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에 대해 최근 폭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9년 7월 시작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유동균 구청장과 마포구청은 같은 해 8월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여는 등 이번 사업을 대대적으로 홍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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