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가 임기 말 인사 중단 지침 보냈는데도 박두선 대표 선출 강행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 / 김기범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 / 김기범 기자

[땡큐뉴스 / 김민규 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31일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에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대학동기인 박두선 씨를 선임한 데 대해 “감사 대상이 되는지 감사원에 요건 검토와 면밀한 조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원일희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금융위원회가 산업은행에 유관기관에 대한 임기말 인사를 중단해달라는 지침을 두 차례나 보냈고 이런 사실을 인수위는 업무보고 받았는데도 대우조선해양은 문 대통령 동생과 대학동창인 박 신임 대표를 선출하는 무리수를 강행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원 수석부대변인은 이어 “국민세금 4조1000억원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은 KDB산업은행이 지분 절반을 넘게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의 공기업”이라며 “사실상 공기업이 회생 방안을 마련하고 독자생존을 하려면 구조조정 등 고통스러운 정상화 작업이 뒤따라야 하고 새로 출범하는 정부와 조율할 새 경영진이 필요한 것이 상식”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금융위로부터 인사 중단 방침을 전달받은 산업은행이 지침을 제대로 통보하지 않은 사유도 불분명하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문 정부 들어 초대 회장으로 4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정권 이양기에 막대한 혈세가 들어간 부실 공기업에서 이런 비상식적인 인사가 강행된 것은 합법을 가장한 사익추구란 의혹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이) 외형상 민간기업의 이사회 의결이라는 형식적 절차를 거쳤다고는 하나 사실상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을 자초한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이번 인사의 배후가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원 수석부대변인은 보다 노골적으로 청와대를 겨냥 “문 대통령은 취임 전 당시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에 정권교체기 인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는 식의 또 하나의 내로남불”이라며 “특히 대통령 동생의 동창을 임명하는 것은 단순히 상식과 관행을 벗어난 수준을 넘어 금융위의 지침을 무시한 직권남용 소지가 다분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뿐 아니라 앞서 같은 날 오전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알박기, 낙하산, 보은 인사를 이제 중단하기 바란다. 제발 마지막 순간에라도 국민에 대한 염치를 보여 달라”고 촉구했는데, 그는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지난해 12월 독립기념관 감사로 임명된 점을 예로 들어 문 정권에 날선 비판을 가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조 전 상근부대변인은) 지난해 ‘천안함 수장’ 발언으로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다. 문 정권 말 알박기 인사라는 것도 문제지만 왜곡된 안보관으로 순국호국장병에 대한 한참 비꿀어진 인식을 가진 사람을 다른 기관도 아닌 독립기념관 감사로 앉힌 것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완전한 모욕”이라며 “조씨는 새 정부에서 사표 내라고 하면 내겠다고 하지만 그럴 게 아니라 당장 사퇴하는 게 너무 당연한 일이다. 국민 혈세를 축내온 다른 많은 무능한 낙하산 인사들도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부끄러운 줄 알고 스스로 물러나는 게 순리”라고 역설했다.

반면 민주당에선 국민의힘 측에서 공공기관 임원들의 명단과 주요 이력을 작성할 것을 요구한 점을 꼬집어 공세에 나섰는데,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공공기관은 블랙리스트를 활용해 광범위하게 찍어내겠다는 시도로 읽힌다. 국민의힘 입맛에 맞지 않는 사람을 솎아내려는 무언의 압력이자 정권교체 전 백기투항을 요구하는 노골적 메시지”라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즉시 진상 조사해서 독립성이 보장된 공공기관 장악 시도를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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